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공에도 미국 대선 재정확대 정책 기대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기 악화로 자금 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회사채 발행 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0월 장외 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36%로 9월 말보다 11.1bp(1bp=0.01%) 상승했다. 지난달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2.998%와 3.100%를 기록해 한달 새 각각 11.1bp, 10.8bp씩 올랐다. 국채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이 재정확대 정책을 강조하자 국채 발행 확대를 예상하고 우리나라 국고채의 모든 구간 금리가 9월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87조 8000억여 원으로 9월보다 10조 8000억여 원이 더 늘었다. 특히 이 기간 회사채의 발행액이 6조 원 증가해 16조 1000억 원으로 불었다. 실적 악화로 부채 부담을 느끼던 상당수 기업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저렴한 금리로 갈아탄 결과다.
지난달 장외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3조 2000억 원 줄어든 423조 2000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조 5000억 원 감소한 21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투자가의 채권 순매수액은 13조 6000억 원으로 9월 14조 9000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특수은행채 등 기타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5조 123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이 지난해 1년 간 해당 채권을 순매수한 실적(6조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최근 3개월 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9월 이후 통화안정증권 순발행액이 감소한 데다 특수은행채의 투자 매력도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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