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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시장 美 공백 커진다…"中, 반사이익 누릴 것" [트럼프 2.0시대]

■기후정책 변화 후폭풍 예상

NYT "中 기후변화 대응 주도할 것"

트럼프, 화석연료 옹호·IRA 부정적

中 풍력·태양광 가격경쟁력서 우위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오른쪽) 여사와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폐기와 화석연료 채굴 강화 등의 공약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재입성하면서 세계 친환경 시장에서 미국의 공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친환경 시장에서 미국이 손을 뗄 경우 중국이 외려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당선은 지구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한 세계의 능력을 뒤로 돌리는 일이며 미국이 청정 기술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기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많은 이들은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화석연료 산업을 공공연하게 지지해온 만큼 미국의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관련 산업은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집인 ‘어젠다 47’에는 화석연료 사용 확대,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만큼 수송 부문의 탄소 중립을 위한 전기차 전환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 기조가 결국 중국에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은 유럽·캐나다와 협력하고 배출 감소 목표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화석연료를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면서도 “2025년이 되면 중국은 훨씬 더 유리한 위치에 서서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가 미국을 기후 무대에서 끌어내리려는 계획이 공백을 남길 것이며 그사이 중국이 세계적 입지를 강화해 더 많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2023년 초부터 493GW(기가와트)의 풍력과 태양광발전 용량을 설치했으며 이는 프랑스·독일·영국의 용량을 합친 것과 거의 같다. 중국은 이미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우위를 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 중국의 태양광·배터리·전기차 회사가 세계 생산을 지배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은 세계적 입지를 강화하고 무역 장벽을 낮춰 더 많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을 판매할 것”이라고 짚었다. 유럽 기후외교 싱크탱크인 스트러티직퍼스펙티브의 린다 칼처 이사는 “트럼프의 화석연료 집착은 단기적이며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무시하고 있다”며 “중국과 유럽 같은 주요국은 미국을 따를 가능성이 낮으며 전기차·재생에너지·배터리 제조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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