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램시마 피하주사(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후속 바이오시밀러 판매 증가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예상치인 3조 5000억 원을 무난한 달성할 전망이다.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의 처방 확대 기반이 마련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액이 8819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3분기 누적 매출은 2조 4936억 원을 달성해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2조 1764억 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86.5% 오른 207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3.6%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어난 데다,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고 말했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는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가 이끌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34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에서 국가별 맞춤형 입찰로 이탈리아 38%, 핀란드 32% 등 점유율이 크게 성장하며 3분기까지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1.7배 초과한 2414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유럽 주요국 장기 입찰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처방률 2위로 올라섰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38억 원으로 전년도 연간 매출의 2.9배를 넘겼다.
짐펜트라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이하 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하면서 처방 확대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30개 중대형 및 지역형 PBM, 보험사와 계약을 완료해 미국 보험 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보험사, 처방의, 환자 등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처방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이해관계자들한테 통하는 접점을 두루 확대한 만큼 짐펜트라의 처방 성장세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후속 제품 출시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셀트리온 성장 동력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달 1일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국에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가 출시되며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간 판매 시너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아이덴젤트’ 등 후속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셀트리온의 실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CT-P47’(성분명 토실리주맙), ‘CT-P55’(세쿠키누맙), ‘CT-P53’(오크렐리주맙)의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CT-P41’(데노수맙)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식약품청(EMA)에서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의 임상 3상이 승인되는 등 개발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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