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이 대형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포스코는 해당 공장의 생산 물량을 다른 용광로(고로)로 대체해 조업 차질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0일 "파이넥스 3공장의 생산 물량은 전체 수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제2~4고로의 생산량을 늘리면 부족분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에선 2~4고로와 2~3파이넥스 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는데, 3파이넥스 공장이 멈추더라도 나머지 시설로 필요 생산량을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이넥스 공장은 소결광 공정과 유연탄을 쇳물 원료인 코크스로 만드는 공정을 거치지 않고 철광석과 유연탄을 용융로에 직접 넣어 쇳물을 만드는 제철 설비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은 2고로(연산 200만 톤), 3고로(488만 톤), 4고로(530만 톤) 등 고로와 2파이넥스 공장(150만 톤), 3 파이넥스 공장(200만 톤) 등으로 이뤄진다. 3파이넥스 공장의 쇳물 생산 비중은 전체의 약 10% 수준으로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경북 포항 남구 송정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큰 불이 났다. 화재는 오전 9시 20분에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30여분 만에 관할 소방 인력과 장비가 모두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3대와 인력 120여 명을 투입해 오전 6시 반쯤 큰 불길을 잡았다. 사고로 근로자 1명이 경미한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7명은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은 파이넥스 용융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화재가 난 포항제철소에서 직선 거리로 4㎞ 가량 떨어진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포스코퓨처엠 내화물공장에서도 오전 4시 30분쯤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30분 만에 불을 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불이 발생한 프레스 설비도 대체 설비가 있어 공장 가동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오늘 불은 앞서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와 관련이 없고 현재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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