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금융센터(IFC·사진) 매각을 시도 중인 캐나다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가 한국 부동산 부문 총괄 임원 선임에 착수했다. 올해 상반기 콘래드 서울을 품는데 성공한 ARA코리아자산운용이 인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가운데 해외 운용사 2~3곳이 추가로 투자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IFC 매각을 위해 ARA코리아 등 복수의 해외 펀드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 8월 ARA코리아는 IFC 자산 중 하나인 콘래드 서울을 브룩필드로부터 4000억 원대 초반에 인수했다. 브룩필드는 이 때 다져진 ARA코리아와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8~9월께부터 IFC 매각 협상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매각가 산정과 인수자 측 자금 확보 측면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많아 협상은 크게 진전되지 않은 상태다.
그 사이 자금력을 갖춘 블랙스톤, KKR 등 글로벌 대형 펀드들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현금 흐름 예측 등 스터디에 돌입했다. IB 업계에서는 ARA코리아가 초반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매각 성사까지는 적잖은 진통을 겪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각 종결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브룩필드의 한국 부동산 총괄 임원이 현재 공석 상태라는 점도 최종 매각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브룩필드는 이 자리를 채우고자 최근 후보자 인터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에는 한국 부동산 부문을 총괄할 새 임원 선임 가능성이 높다.
매각가와 인수 측의 자금 조달 상황 등이 최종 매각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남은 IFC 자산(오피스 3개동, IFC몰)의 전체 몸값이 3조 원대 초중반에서 최대 5조 원까지 폭넓게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몸값이 형성되려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상업용 오피스들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가격 하락이 없었다는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