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준공을 앞둔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메타플랜트(HMGMA)가 미 정부로부터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데 최종 실패했다. 미 연방정부가 최대 4800억 원 규모인 현대차의 인센티브 요청을 재차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7조 원 이상을 현지에 투자하고도 조 바이든 정부에서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한 채 관세 폭탄과 각종 보조금 축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이하게 됐다.
1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최근 미 에너지부(DOE)가 마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8C 프로그램’ 2차 라운드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청정에너지 관련 장비 및 차량 생산(전기차 공장) 등의 설비투자에 대해 최대 30%의 세액공제(ITC)를 해준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와 함께 IRA의 대표적인 투자 유인책이다. 총예산은 100억 달러(약 13조 9900억 원)이며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발표된 1차 신청(40억 달러 규모)에서 탈락한 바 있다.
현대차 측이 신청을 포기한 것은 미 행정부의 간접적인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기업들이 세액공제를 신청하기 전에 행정부가 이를 ‘수용(encouragement)’할지, 사실상 ‘거부(discouagement)’할지 의견을 보낸다. 현대차 측은 미 정부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후 내부적으로 세액공제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48C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유는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액공제 무산으로 HMGMA 가동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에서 혜택을 최대한 챙겨야 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받지 못한 인센티브 규모를 4600억~4800억 원 정도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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