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용량으로 포장된 화장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1020세대에게 같은 값으로 더욱 깔끔하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먹히면서다. 과거엔 주로 여행용키트로 구성했지만 최근엔 세안제부터 메이크업 제품까지 경계가 허물어졌다.
10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세안제인 파우더워시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8% 늘었다. 파우더워시는 1회 사용분이 개별 포장되어 물에 닿으면 거품이 발생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휴대성이 뛰어나고 위생적이어서 개별 소포장된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모든 클렌징 상품을 캡슐 형태로 출시한 ‘수이사이’ 브랜드의 판매가 특히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소포장 화장품은 클렌징부터 색조와 기초 화장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가 확장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용량 색조 상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색상을 구매할 수 있어서 1020세대 사이에서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관찰된다. 지난달 에이블리에서는 소용량 뷰티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올랐다. 특히 색조 화장품의 거래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월 거래액이 전월 대비 4배 이상(306%) 오른 ‘어바웃톤 스킨 레이어 커버 핏 컨실러’가 대표적이다. 단독 상품인 '비글로우 볼륨 미니 쿠션'은 론칭과 동시에 카테고리 랭킹 1위에 올랐다.
가성비를 내세워 소포장 제품을 출시한 다이소 화장품도 인기다. 올해 9월까지 다이소 화장품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0% 성장했다. 다이소는 균일가 전략에 맞추느라 일반 화장품보다 작은 용량 상품만 취급했는데 오히려 인기를 끈 셈이다. 화장품의 10대 매출 비중이 42.3%로 높은 편의점도 잇따라 소용량 가성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전반이 저가·소용량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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