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신세계(004170)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 안팎 하향 조정했다. 내수 경기 침체 장기화로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한 데다 면세 사업 부진도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NH투자증권(005940)은 11일 신세계 목표주가를 기존 22만 원에서 19만 원으로 13.6% 내렸다. 지난 7월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내린 지 약 3달 만이다. 한국투자증권(21만 5000원)과 신한투자증권(18만 원)도 각각 신세계 목표주가를 직전 대비 각각 10%, 8.5% 내려 제시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3분기 기준 국내 모든 면세점 사업자들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신세계 또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면세점 사업에서 얼마나 손익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추정 및 주가 방향성에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3분기 연결기준 신세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 5401억원, 영업이익은 30% 줄어든 93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약 20% 하회했다. 특히 면세점 영업손실은 162억 원을 기록했는데, 인천공항 영업면적 확대에 따른 임차료 비용 증가가 대규모 적자의 주된 원인이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백화점·면세 사업의 4분기 전반적인 분위기는 3분기와 유사할 것”이라며 “내수 경기 회복 또한 더디기 때문에 신세계의 주가는 당분간 쉬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는 그룹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신세계의 면세 사업 실적이 단기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