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잔금대출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나선다. 금융 당국이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을 제한하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집중되자 대응 조치를 취한 것이다. 새마을금고까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시행하면서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수분양자들의 잔금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금융 당국이 전 금융권 관계자들을 모아 개최한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이같은 대응책을 내놓았다. 새마을금고가 2022년 10월 잔금대출 40년 만기 상품을 취급한 이후 2년여 만에 만기 축소에 나선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잔금대출 최장 만기가 30년인 시중은행·상호금융권과 달리 유일하게 40년을 제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만기가 길어지면 연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감소하면서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더 많아지는 효과가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을 6조 원 규모로 추산한다. 이 중 2금융권이 2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에서만 약 1조 원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새마을금고의 대출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신규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분의 상당부분이 입주 잔금대출이다"면서 "만기가 40년이다보니 월 상환 부담이 적고 한도가 더 나와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가 잔금대출 조이기에 동참하면서 둔촌주공 입주를 앞두고 잔금대출이 필요한 수분양자에게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만 2000세대에 달하는 둔촌주공의 경우 입주 관련 대출만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중인 금융사가 실수요 중심의 대출 정책을 통해 '갭투자' 등 투기 수요를 막으면서 '조건부 전세대출'을 시행하고 있어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찾는 대출 수요자가 많았다”면서 “새마을금고가 잔금대출 최장 만기를 타 업권과 동일하게 30년으로 축소하면서 대출 한도가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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