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이달 27일 입주가 예정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이 단지에 대한 잔금대출을 시행한 가운데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취급을 망설이던 일부 은행들도 속속 참전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들은 총 대출액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고 2금융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기준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에 대해 고정(혼합형) 금리 최저 4.641%, 변동금리 최저 5.092% 수준의 금리를 결정하고 총 3000억 원 이내로 잔금대출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입주 예정자에게 발송했다. 잔금대출은 신규 분양이나 재건축·재개발 지역의 입주 예정자에게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해 주는 대출을 의미한다. 은행이 시행사나 조합과 협의를 맺고 차주가 조건을 고려해 은행을 선택한다.
하나은행이 이외에 우리은행도 올해 입주자에게 잔금대출을 취급한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금리 등 조건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한도를 500억 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범위에서 취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가계부채 관리 필요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가 아닌 내년 초 1000억 원 규모로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금리는 타행들과 비슷한 4.8% 수준으로 정해졌다. 국민은행은 이달 6일 국민은행이 5년 주기형 기준 연 4.8%의 금리를 책정하고 한도 3000억 원 이내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시중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뒤늦게 잔금대출 참여를 결정하고 금리 수준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면서 2금융권 쏠림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4.2%대 변동 금리를 제시하며 잔금대출을 취급한 광주농협 용주지점의 잔금대출 상품은 일주일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이밖에 지역 농협과 새마을금고도 시중은행 대비 낮은 4%대 초반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 주 새마을금고와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하고 대규모 입주 단지 잔금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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