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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박스글로벌 상장 철회…살얼음판 걷는 IPO 시장 [시그널]

“회사 가치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3분기 실적 근거로 내년 초 재도전

공모가 대폭 낮추거나 철회 기업 늘어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의 운영사 미트박스글로벌이 수요예측 부진으로 코스닥 상장을 철회했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트박스글로벌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시일인 이날 공모 철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앞서 미트박스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00680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1일부터 5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희망 가격 범위(밴드, 2만 3000~2만 85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상장 주관사의 동의 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간 거래(B2B) 이커머스 1호 상장사’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결국 상장을 미루게 된 것이다.



미트박스글로벌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내년 3월 초까지 유지되는 만큼 가급적 올 3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초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1차 도매상과 식당 및 정육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간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69억 원, 영업이익은 26억 원이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524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기록했다.

미트박스글로벌 외에도 최근 IPO 시장에서는 수요예측 결과 상장을 철회하거나 밴드 하단에 한참 못 미치는 공모가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방 의료기기 기업 동방메디컬도 지난 7일 수요예측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상장을 철회했다. 엠오티, 에스켐 등은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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