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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행동주의펀드 발판 밸류업 선두로 [시그널]

FCP 주주활동 이후 주가 36%↑

무리한 배당 대신 실적으로 승부

팰리서·얼라인 등도 입김 거세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이달 KT&G 이사회에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를 사겠다고 투자의향서(LOI)를 보냈다. 사진=FCP 유튜브 캡쳐.




KT&G의 11일 종가는 2500원(2.09%) 오른 12만 2000원.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주주 제안으로 첫 활동을 개시한 2022년 10월 26일 전날 종가(8만 9400원) 대비 36.47% 오른 값이다. KT&G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대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평가다. 실제 KT&G는 밸류업 관련 지수에 편입된 종목 평가에서 상장사 중 우수한 점수를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T&G의 성취는 FCP의 무리한 배당 요구(주당 1만 원) 등을 극복하고 이룬 것이라 더 돋보인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FCP의 요구에 대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재무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KT&G에서 보듯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정기 주총 기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 제안 접수 안건 수만 해도 2022년 61건, 지난해 108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93건에 이른다.

영국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은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삼성물산에 주주 환원 강화를 주장한 데 이어 최근 SK하이닉스(000660)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 지분을 1% 이상 확보하고 더 많은 자사주 매입과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241560)에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흔든다며 눈총을 받아왔지만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과 운영 효율화에 긍정적인 변화를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가 눈앞의 단기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비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의 대상이 된 기업이 4년 후부터 기업가치가 하락한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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