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정책 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겸 연설담당관(39)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1기 당시 국경 정책 등을 담당한 밀러는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의 ‘불법 이민자 대량 추방’계획을 설계한 인물이다. CNN은 “밀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는 불법 이민 추방자 수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연 100만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월 아이오와 유세에 “아이젠하워 모델을 따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방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모델은 1950년대 아이젠하워 행정부 시절 130만명에 달하는 멕시코 주민을 추방하기 위해 실시한 ‘웻백 작전’(Wetback Operation)을 말한다. 웻백은 미국으로 불법 이주한 멕시코인을 비하하는 단어다
밀러는 이같은 트럼프의 구상에 깊이 개입했으며 이를 실행하는데 있어 백악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밀러는 지난해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에서는 군대가 추방 직전 이민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구금 시설을 텍사스 인근에 건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트럼프는 전날 새 정부의 국경 담당 차르(czar)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두번째 인선이다. 트럼프가 이민 정책 담당 고위직을 다른 자리들보다 먼저 임명한 것은 자신의 선거 공약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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