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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들여 용산토지 매입…삼양식품 새둥지 틀까

한강로 2가 소재 부지 취득 결정

삼양식품 "아직 확정된 내용 없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삼양식품 본사. 사진 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내년까지 약 1000억원을 들여 서울 용산구 일대에 토지를 매입한다. 향후 이 자리에 신사옥을 짓고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양식품은 에스크컴퍼니로부터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1209.8㎡ 규모 토지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목적은 업무·임대용 토지 확보다. 취득가액은 자산총액의 8.8%에 해당하는 1035억 원으로, 내년 6월 30일까지 잔금 지급을 마칠 예정이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4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삼각지역 3번 출구에 접한 역세권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앞서 인근의 토지도 사들였으며 이번에 매입한 토지와 함께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지는 기존 소유주가 업무복합시설을 지으려고 하다가 부동산 침체 직격탄을 맞고 공매로 나왔으나 유찰을 거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삼양식품이 본사 이전을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양식품은 올해 초부터 서울 종로 일대로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물건을 검토한 바 있다.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이 “사대문 안에 자리잡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것처럼 사세를 회복해 종로 인근으로 되돌아가려 했던 것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직접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일대를 찾아 물건을 살펴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위치와 관련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본사는 1997년 이주한 이래 줄곧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해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해당 토지의 용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매입한 부지에 신사옥을 올릴지 단순 투자가 될지는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면서 “이전부터 비어 있는 땅이라 가림막을 쳤지만 공사에 들어간 상황은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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