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수혜주는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 선을 한때 넘어섰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82.15포인트(-0.86%) 하락한 4만3910.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S&P)500은 17.36포인트(-0.29%) 내린 5983.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36포인트(-0.09%) 떨어진 1만9281.40에 장을 마감했다. 지버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마크 말렉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선거 이전부터 과했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늘 거래를 주도한 분위기는 일종의 탈진일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모두 부채와 적자에 대해 걱정하는 데, 이것이 오늘 시장이 소화불량상태에서 추가 연료를 넣지 않은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티그룹의 전략가들은 그동안 선고 후 상승했던 미국 증시는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정체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높은 국채 금리는 주식의 부담요인이다. 시중 금리가 높으면 기업들의 현재 가치 평가에서 반영하는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이 커지기 때문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8.8bp(1bp=0.01%포인트) 오른 4.342%에 거래됐다. 이는 7월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12.4bp뛴 4.430%를 기록했다. 7월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인플페이션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녹아있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13일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0월 CPI 전망치는 전년 대비 2.6%로 직전월(2.4%)보다 오름세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3%로 전월과 같을 전망이다. 도이테 방크의 전략가 짐 리드는 “2년 인플레이션 스왑이 9월 10일 1.99%에서 전날 2.62%로 오르는 등 지난 몇달새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하고 있다”며 “만약 10월 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추세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주요 트럼프 수혜주가 하락했다. 선거 당일 이후 31%가 올랐던 테슬라는 이날 6.15% 하락했다.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의 주가는 8.8% 내렸다. 반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파이는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2억8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22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웃돌면서 주가가 21.04% 올랐다. 엔비디아는 2.09% 상승했으며 아마존은 1.0% 올랐다.
주요 가상자산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 오른 8만81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 때 9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이더는 2.3% 내린 3272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톰 바킨은 경제가 여전히 북확실한 상태라고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통제선상 아래로 내려갈 수도, 근원 물가 수준이 목표치 위에서 개선되지 않고 멈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괜찮을 수도, 계속 약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킨 총재는 경제 전반에 대해선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후 지금은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뉴욕 유가는 반발성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지만 수요 둔화 우려로 오름폭은 제한적이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08달러(0.12%) 높아진 배럴당 6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2거래일 연속으로 크게 밀리면서 6% 가까이 빠진 바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6달러(0.08%) 상승한 배럴당 71.8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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