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은 이공계 인재 육성·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이다. 한인 과학자를 비롯해 전 세계 석학들과 인맥을 쌓고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먼저 갖춰져야 국내 연구자들이 국제 공동연구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고 해외 인재 영입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부터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꾀하고 있다.
13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시작된 우수 연구자 교류 지원 사업 ‘브레인링크’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10여 차례 해외 석학들을 국내로 초청해 2박 3일 캠프를 연다. 지난 달까지 1167명의 국내외 연구자가 참가했다. 국내 연구자에게는 해외 전문가를 직접 만나 인맥을 쌓고 공동연구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 지난해까지 공동연구 포함, 71건의 후속 성과로 이어졌다. 과총 관계자는 “해외 인재 영입 계획도 결국 그들과의 네트워크를 꾸리는 게 관건”이라며 “노벨상급 연구성과가 공유되는 미국 학술대회 ‘고든리서치콘퍼런스’처럼 선진국들은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다퉈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올 5월 닛케이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반도체·인공지능(AI) 인재 육성을 위한 상호 유학 프로그램 협력을 맺은 것을 두고 “첨단기술 연구 개발은 복잡하고 수준이 높아 한 국가가 독자적으로 인재를 육성할 수 없게 됐다”고 평가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가 핵심 인재 전략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 2만 명의 한인 과학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준석 웨스트미시간대 교수(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은 “한인 과학자들은 모국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국제협력의 중간 가교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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