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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엠, 스마트시티 펀드에 전략적 투자…전기차·사이니지 신사업 궤도 진입

그린스마트시티 벤처투자조합 1호에 SI로 참여

"유망 스타트업의기술 검증부터 양산까지 지원”

3분기 매출 4722억…전 분기 대비 20% 증가

전기차 충전 비즈니스·디지털 사이니지 사업 성장

그린스마트시티 벤처투자조합 1호 결성식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솔루엠




솔루엠이 대형 건설사들과 함께 스마트시티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솔루엠은 호반건설과 GS건설이 주도하는 385억원 규모 '그린스마트시티 벤처투자조합 1호'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성식을 시작으로 12월 공식 출범하는 이 펀드는 국토교통부 모태펀드를 앵커로, GS건설, 호반건설, 하나증권, 전북특별자치도 등이 참여했다.

솔루엠은 이번 펀드의 유일한 제조기업 투자자다. 솔루엠은 전기차 충전용 파워모듈과 스마트 가로등, IoT 솔루션 등 스마트시티 핵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건설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홈,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차세대 도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기술 자문은 물론, 건설사들과 연계한 실증 기회도 제공한다.

펀드를 통한 스타트업 발굴·육성과 더불어 자사의 스마트시티 솔루션 사업 확대로 인한 매출 증대도 가능하다는 게 솔루엠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해당 펀드 운용사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GS건설 CVC), 플랜에이치벤처스(호반건설 CVC)와 정기 실무 간담회를 갖고, 각 모회사와의 협력방안도 구체화한다. 향후 GS건설, 호반건설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스마트건설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펀드는 8년간 운용되며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스마트시티 관련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 △건설·인프라 △모빌리티 △에너지·환경 △생활·편의 등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전동욱 솔루엠 경영전략팀장(상무)은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펀드를 시작으로 제조기업과 건설사 간 협력이 바탕된 새로운 스마트시티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솔루엠은 올 3분기 실적(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4722억 원, 영업이익 270억 원을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9%, 31.1%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충전 비즈니스와 디지털 사이니지의 성장이 이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충전 비즈니스는 본격적인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국내 주요 충전 인프라 업체들과 자사 충전 모델이 탑재된 충전기의 양산 시기를 조율 중이며, 최근에는 멕시코 레거시홀딩스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중남미 시장을 겨냥해 가정용·운송용 충전기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선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완·급속 충전기를 시범 공급한다.

고객 다변화에 따른 전기차 충전 비즈니스의 확장은 솔루엠이 갖춰 놓은 베트남, 멕시코, 인도, 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의 제조 역량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탄탄한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멕시코 생산법인은 미주와 중남미 고객을, 베트남과 인도 생산법인은 국내 고객을 전담하는 방식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사용자 인식 기술과 전자가격표시기(ESL) 연동 기능을 탑재해 차별화에 성공했다. 일례로 ESL 유통 거래선의 요구로 개발한 바 타입 디스플레이에 광고 송출 시 사용자의 구매 행동을 감지해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졌다. 편의점과 프리미엄 베이커리, 대형 유통사 등에 잇따라 공급되며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타운보드 시장에서도 각광받는 모습이다. 이미 일부 매출이 이번 분기 실적에 반영됐으며, 2025년에는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SL 부문은 전통적인 강세 시장인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슈바르츠 그룹 계열사인 카우플란트(독일)와 시암마크로(태국) 등 각 지역 대표 유통기업들과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솔루엠은 호주 최대 상업중심지인 시드니로 판매법인을 이전하고 베트남 호치민에도 신규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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