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국내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시장의 규모가 커지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ICT수출을 끌어 올렸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0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208억 달러, 수입은 133억 3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4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휴대폰, 컴퓨터 및 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전반의 수출 호조가 계속되면서 3개월 연속 월 2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12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39.9% 증가하며 역대 10월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AI 서버 투자확대로 인한 HBM 등 고부가 품목 수요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63.9%(73억 90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하며 반도체 수출 증가폭을 확대했다.
휴대폰은 완제품(3억 8000만 달러, 47.2%↑)‧부분품(14억 4000만 달러, 15.9%↑)이 동시에 수출이 증가해 지난 3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 주요 휴대폰 제조 지역 중심으로 부분품이 수출 호조세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데이터센터 서버용 SSD(7억 1000만 달러, 67.9%) 수요 증가로 전년동월 대비 48.4%로 큰 폭으로 증가해 11억 2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통신 장비 수출은 8.4%줄어든 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통신장비 수출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중국 수출(홍콩 포함, 2000만 달러, 18.0%↑)이 회복되며 수출 하락폭을 줄여 나갔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8억 달러로 21.5%줄었다. 텔레비전·개인용 컴퓨터 등 가전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감소가 있으나, 10억 달러 후반대의 수준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9.9%늘어난 8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34억 2000만 달러, 6.4%), 미국(23억 6000만 달러, 35.6%), 유럽연합(9억 6000만 달러, 13.4%) 수출도 일제히 늘었다. 휴대폰에 1000만 달러(-19.6%)수출 감소가 발생한 일본은 3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7.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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