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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수요 양극화' 메모리 이어 AI 서버로 확산

삼성전기 등 AI서버 제품 매출↑

PC·스마트폰 등은 저조한 실적

업계선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

삼성전기의 IT용 MLCC. 사진제공=삼성전기




최근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글로벌 부품 사업에서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수요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 정보기술(IT) 전방 수요의 경우 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부진한 반면 AI 서버향 부품 수요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업체들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서버향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IT 기기용 부품 수요는 올해 말까지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일본 무라타와 다이요유덴의 3분기 AI 서버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7%, 23.2% 증가했다. 최근 AI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AI 서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대만 야게오의 경우 70% 넘게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기(009150)도 올해 AI 서버용 MLCC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IT용 제품 시장에서는 판가 하락과 경쟁 심화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2.4% 감소한 6880만 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일부 제품 위주로 선별적으로 판매가 확대돼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느린 상황이다. 이로 인해 IT용 제품비중이 큰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 수익성 차이도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AI 서버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이 큰 무라타는 3분기 영업이익률 28.4%를 기록했지만 다이요유덴의 경우 MLCC 호황기 20% 초반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5.7%까지 하락했다.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ARM 중앙처리장치(CPU)용 볼그리드어레이(BGA) 납품과 대면적 고다층 AI FC-BGA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매출을 27% 키웠다. 반면 IT용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지난달 합산 매출액은 9월 대비 4.7% 감소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업체들의 보수적인 부품 주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고객사는 지난해 말부터 극단적인 공급단가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기판 업황도 레거시 세트 출하량 둔화와 반도체 가동률 부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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