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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3사, K라면 열풍에도 엇갈린 성적표…삼양만 웃었다

삼양식품, 환율 영향 덕분 분기 최대 실적

농심, 중국 법인 제외 고른 해외 매출 보여

오뚜기, 내수 부진에다 경영 비용 상승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송출 중인 불닭소스 영상. 사진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해외 시장에서 K-라면이 열풍을 끌었지만, 올 3분기 라면 3사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양식품(003230)이 불닭볶음면의 여전한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00% 이상 성장한 반면 농심(004370)오뚜기(007310)는 해외 사업 호조에도 내수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01%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89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9.9%였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적인 불닭볶음면 신드롬에 힘입어 3분기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43% 늘어난 342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8%에 달했다. 이는 분기 최대 실적이었다.

여기에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삼양식품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조2491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1929억원)을 뛰어넘었다. 누적 영업이익은 131%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도 불닭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최근 신설한 인도네시아, 유럽판매법인이 현지 시장에 안착하고 내년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 수출용. 사진제공=농심


반면 전통적인 K-라면 강자로 꼽힌 농심과 오뚜기는 해외 사업 호조에도 극심한 내수 부진 영향을 상쇄하지 못하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농심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5% 감소했다. 매출액은 8504억원으로 0.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4%를 기록했다.

농심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 매출이 늘었지만, 중국의 실적 악화 영향이 컸다. 농심은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내수사업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시장규모가 축소되며 특히 스낵(-6.6%), 음료(-13.8%) 카테고리에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이에 농심은 내수시장 침체에 대응해 판촉비를 늘렸고, 해상운임을 포함한 수출 비용 등 경영비용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악화했다.

오뚜기 진라면 수출제품.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뚜기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 부문 매출과 이익은 소폭 증가했으나 국내 매출액 증가가 미미했고 매출을 위한 판매비가 늘어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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