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인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 회장이 낸드 제품까지 직접 챙기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된 SK㈜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9월부터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SK㈜와 하이닉스, 이노베이션, 텔레콤에 이어 솔리다임에서 직을 맡게 된 것이다. 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솔리다임은 하이닉스에 인수된 직후 업황 악화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2년 3조3257억원, 지난해 4조34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AI 반도체 성장에 따라 낸드 제품 또한 덩달아 수요가 늘면서 지난 2분기 786억 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편입 후 처음 흑자를 봤다.
솔리다임은 한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QLC 기반 초고용량 기업용 SSD(e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설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시장을 주도하게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낸드 사업 또한 최전선에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지난 4월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 TSMC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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