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폭발적인 파워의 ‘핵주먹’으로 잘알려진 미국의 전(前) 헤비급 프로복서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만의 프로복싱 복귀전을 앞두고 '핵따귀'를 선보였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채널 ESPN 보도에 따르면 16일 타이슨과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27)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텍사스주 어빙의 도요타 뮤직팩토리에서 계체 행사가 열렸다.
먼저 무대에 올라와 있던 타이슨은 폴이 마치 고릴라처럼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네 발로 기어 오자 대뜸 뺨을 때렸다. 폴이 네 발로 기어온 것을 자신에 대한 조롱의 의미로 받아들인 것이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타이슨을 말리는 동안 폴은 전혀 아프지 않다는 듯 웃음을 지으며 “한 대 더 치라”고 도발했다. 곧 이어 사회자가 “왜 때렸냐”고 묻자 타이슨은 "대화는 끝났다"고 말을 아꼈다.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16일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경기는 체중을 헤비급으로 하고, 1라운드당 2분씩 총 8라운드가 진행된다. 일반적인 프로복싱 경기의 경우 1라운드당 3분이지만 현역에서 은퇴한지 오래된 타이슨을 배려한 룰로 평가된다. 타이슨의 프로복싱 복귀는 2005년 은퇴 후 19년 만이다.
폴은 2020년 1월 유튜버인 알리 이슨 깁을 상대로 한 프로복싱 데뷔 경기에서 1라운드 TKO 승리에 이어 UFC 웰터급 챔피언 출신인 타이론 우들리에게 판정승을 거두는 등 복싱 선수로서 상당한 실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가 주최 측으로부터 받게 되는 대전료는 폴이 4000만 달러(약 558억 원) 정도, 타이슨은 그 절반인 2000만달러(279억 원)다. 이 경기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10시부터 독점 중계된다.
경기 전 체중을 확인하는 계체 행사에서 선수들끼리의 신경전 끝에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2021년 11월 슈퍼미들급 세계 챔피언인 멕시코의 사울 알바레즈와 미국 케일럽 플랜트의 타이틀전을 앞둔 계체 행사에서는 알바레즈가 플랜트를 강하게 밀었다. 이에 플랜트가 뺨을 때리려고 손을 휘두르자 알바레즈는 재빨리 피한 다음 다시 플랜트의 뺨을 때리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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