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코스피 기업공개(IPO)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방위산업 기업 MNC솔루션이 시장 친화적 공모 구조와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내세워 공모 흥행을 노린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NC솔루션은 이번 IPO로 총 300만 주를 공모해 공모가 희망 가격 범위(8만~9만 3300원) 상단 기준 최대 2799억 원을 조달한다. 26일부터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다음 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코스피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에이스엔지니어링이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문을 넘지 못해 상장을 자진 철회하면서 MNC솔루션이 올 마지막 코스피 공모주가 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주주인 기업의 IPO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한 듯 MNC솔루션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시장 친화적 요소들이 다수 눈에 띈다. MNC솔루션은 우선 공모가 할인율을 19.16~30.68%로 적용했다. 이는 지난해 이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가 할인율(16.36~29.80%)보다 폭이 넓다. 공모 주식의 가치를 더 많이 할인했다는 의미다. 직전 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475560)의 할인율은 8.1~24.5%에 불과했다.
펀드 형태로 MNC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PEF 운용사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공모 물량의 50%를 구주매출하되 나머지 지분은 상장 후 1년 동안 매각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공모 주주 지분만이 상장 후 유통이 가능해 상장일 유통 물량 비율은 25.39%로 낮게 나타났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확약 기간을 설정한 기관투자가들에게 물량을 배정하고 나면 유통 물량 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시어스PE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후 3년간 별도의 지분 분산매각을 하지 않고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거래소에 제출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 성향은 34.3%다. 앞서 증시에 상장한 현대힘스(460930), 레뷰코퍼레이션(443250) 등 최대주주가 PEF운용사인 기업들은 공모 과정에서 분산매각 금지 기간, 배당 성향 비율 등을 별도로 확약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방산기업들의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군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MNC솔루션의 비교 기업인 퍼스텍은 이날 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기업가치 산출 과정에서 적용한 기준 주가 대비 16.2% 높다.
4분기 수주 잔액을 고려해 추산한 MNC솔루션의 올 매출은 2826억 원으로 전년(1809억 원) 대비 56.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영업이익 역시 전년(215억 원) 대비 60% 늘어난 345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 내다봤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모 규모가 큰 MNC솔루션이 냉랭한 투자 심리를 뚫고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다면 내년 초 상장을 준비하는 DN솔루션즈, LG CNS 등 ‘대어’들의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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