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삼호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이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최신 도크·설비를 동원해 생산 효율성까지 극대화한 결과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5조 1597억 원, 영업이익 5395억 원을 기록하며 10.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조선 업계에서는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이 2027년에는 15%까지 높아지는 등 앞으로도 다른 조선사들 대비 압도적인 마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조선업 호황기가 다시 도래했음에도 다른 대형 조선사들은 3~5% 정도에서 이익률이 결정되고 있다.
HD현대삼호가 이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이유로 무엇보다도 고수익 선박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회사는 올해 6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는데 이는 HD현대의 또 다른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각 3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수익 선박 계약이 집중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HD현대삼호가 건조해 판매한 LNG운반선만큼 신규 수주가 채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회사의 LNG운반선 수주 잔량은 지속해서 약 40척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HD현대삼호는 2025년 매출로 인식될 물량 중 약 80%가 LNG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등 고수익 선박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매출 및 영업이익률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소보다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도 회사가 높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는 이유다. HD현대삼호는 1970년대 완성된 다른 조선소 대비 1990년대 말에 지어져 선박을 만드는 데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꾸준한 최신 설비투자와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생산 효율화까지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HD현대삼호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조선소답게 작업 동선에 최적화된 야드 배치에 성공해 공정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며 “호남에 본사를 둔 유일한 대형 조선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숙련 근로자들의 유출이 적은 점도 생산능력이 좋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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