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공격적으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정점(피크아웃) 우려가 컸던 해외 관광 수요가 꺾이지 않는 데다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한발 앞서 공급 확대 계획을 짜는 것이다.
17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LCC들이 도입하기로 한 항공기 대수는 2027년까지 약 30대에 달한다.
국내 대표 LCC 제주항공은 2018년 총 50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계약하고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새 기종을 들여오고 있다. 진에어 역시 올해 4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고 이스타항공은 내년에만 7대를 도입한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5대, 에어프레미아도 4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LCC들은 예상과 달리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자 항공기 확대로 전환했다.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객은 팬데믹이 종료된 후 2022년 655만 명, 2023년 2271만 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올해 해외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800만 명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해외 관광 수요가 감소하는 ‘피크아웃’ 우려가 나왔다.
업계는 그러나 항공 수요가 감소하기보다는 정점을 유지하거나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9월에만 약 231만 명이 해외로 관광을 떠났다.
중국 관광객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항공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9월 기준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약 459만 명으로 전체 관광객(1661만 명)의 27.9%(1위)를 기록했다. 9월만 해도 지난해(약 26만 명)보다 60% 이상 늘어난 42만여 명의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다. 여기에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비자를 풀면서 우리 국민의 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날 여지까지 생겼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과 방한 관광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항공사들도 신규 취항지를 늘려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 위해 항공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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