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관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불량해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추위가 관절염을 직접적으로 악화시키지는 않지만 기온이 낮아지면서 통증 민감도가 상승해 불편감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입동이 시작되는 등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앞서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관절염 환자의 경우 체온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체온을 36~38도로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반신욕이나 족욕, 사우나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온찜질이나 무릎 담요 사용으로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내복을 입거나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카프나 목도리 착용은 체온을 약 3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체온 관리에 유용하다. 단 무릎에 부종이나 물이 차는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얼음찜질을 해야 하며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추운 날씨로 인한 활동량 감소는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시켜 작은 충격에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주3회 이상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실내 자전거 등 저강도 운동을 권장한다.
허 원장은 "관절염 환자에게는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며 "보폭을 넓게 하고 빠르게 걸으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허벅지 근육 강화가 무릎 관절 건강에 매우 중요하므로 실내 자전거나 스쿼트, 다리 들고 버티기 등의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두꺼운 옷차림으로 인한 어깨, 목, 팔의 경직을 예방하기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eacha@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