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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융복합 R&D에 3500억원 투자…배추 저장 기간도 2배 늘린다

농진청, 14개 대표 프로젝트 추진

'디지털육종플랫폼' 구축도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이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업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농진청




농촌진흥청이 농업 융복합 협업 연구개발(R&D)의 일환으로 14개 대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내년에 총 3506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품종 개발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내년에 ‘한국 디지털육종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 40일 가량인 배추 저장 기간을 2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18일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농업 R&D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첨단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 14개를 선정하고, 내년에 총 3506억 원의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안보다 21.4%(2889억 원) 증액된 수준이다. 14개 프로젝트는 크게 정책 지원·현안 해결을 위한 10개 프로젝트와 미래 농업 혁신을 위한 4개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농진청은 먼저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현재 40일 수준인 배추 저장 기간을 80~90일까지 2배 늘릴 수 있는 연장 기술을 내년부터 봄배추 비축 산지유통센터(APC)에 실증한다는 계획이다. 권 청장은 “연장 기술의 본격적인 적용은 2026년부터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여름철 배추 수급 취약 시기인 8월 중순~9월 하순까지 봄배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랭지 여름 배추에 빈발하는 씨스트선충, 반쪽시들음병을 예방하기 위한 ‘토양 병해충 종합 방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해발 400m 이상의 준조랭지 여름배추 재배 확대 시범 사업도 2026년에 추진한다.

기후·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맞춰 품종 개발 속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도록 디지털육종 고도화·확산도 뒷받침한다. 현재는 각 육종가가 실제로 종자를 육성한 뒤 수확량이나 품질 등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개발에 나서고 있어 육종 개발의 속도와 질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각 육종가의 데이터를 모두 모아 디지털화하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신품종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현재 약 13년이 걸리는 밀 품종 개발 기간을 7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 청장은 “내년에 59개 품목에 대한 한국 디지털육종 플랫폼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각 품목별 유전체, 표현체 등의 표준화된 육종 정보를 플랫폼에 축적해 민간에 개방, 공유하겠다”며 “신품종 개발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정부는 광역 거점 치유농업센터를 내년에 13개소까지 확대하고 치유농업을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양파, 배추 정식기 등 7종 농기계 개발을 통한 밭농업 기계화 촉진, 농업기상재해 조기 경보 서비스 대상 시군 확대, 가루쌀 산업 활성화 등도 10대 정책 지원·현안 해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키로 했다. 미래 농업 혁신을 위해서는 극한 환경 적응 내재해성 슈퍼 종자 소재 개발, 대체단백질 기반 차세대 미래식품 소재화, 수확 로봇팔 개발 등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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