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14% 가까이 감소한 6조 2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면서 이자 이익이 감소하고 신용손실은 확대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탓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이자 이익은 44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 2000억 원으로 전분기(7조 2000억 원) 대비 13.9%(1조 원) 감소했다. 올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8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9조 5000억 원) 대비 3.4%(7000억 원) 줄었다.
시중은행은 4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3조 8000억 원) 대비 6000억 원 증가했으며 지방은행(4000억 원)과 인터넷은행(2000억 원)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특수은행은 1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2조 9000억 원) 대비 1조 6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전분기 영업외손익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및 대손비용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는 게 금감원 분석이다.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55%로 전분기 대비 각각 0.12%포인트, 1.8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일반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ROA는 0.78%, ROE는 11.6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7%포인트, 0.92%포인트씩 상승했다.
손익 항목별로 살펴보면 국내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4조 6000억 원으로 전분기(14조 9000억 원) 대비 1.9%(3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증가(0.8%)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가 줄어들면서 NIM이 큰 폭으로 축소한 영향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63%였던 NIM은 올 3분기 1.52%까지 줄었다. 특히 분기별 이자이익은 예대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작년 4분기 이후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반기 이자 이익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올 1~3분기 누적 이자 이익은 전년 동기(44조 2000억 원) 대비 0.6% 증가한 44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조 3000억 원으로 전분기(1조 5000억 원) 대비 50.9%(8000억 원) 증가했다. 유가증권관련이익(8000억 원)과 외환파생관련이익(3000억 원) 증가 등에 주로 기인했다.
국내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 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8%(2000억 원), 인건비(3조 9000억원)는 2000억 원 증가했다. 물건비(2조 7000억 원)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손비용은 2조 원으로 전분기(1조 3000억 원) 대비 50.6%(7000억 원) 늘었다. 주로 특수은행(4000억 원) 중심으로 증가했는데, 전 분기중 일부 대기업 정상화에 따른 충당금 환입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했던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영업외손익은 -2000억 원으로 전 분기(8000억 원) 대비 1조 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증가했지만 NIM 축소로 이자이익이 감소하고 신용손실 확대로 대손비용은 증하면서 국내은행 순이익이 감소됐다”며 “NIM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잠재리스크에 충실히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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