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로 급등했던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하루 만에 진정되는 모습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이슈는 분명 호재이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시급한 만큼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9% 하락한 4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그리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전날 10% 이상 급등했던 삼성생명(-4.14%)과 삼성화재(-1.08%)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51%를, 삼성화재는 1.49%를 보유하고 있다.두 종목은 자사주 소각시 주주 환원 여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전날 급등했지만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행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율 합계가 10%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합산 지분율이 10%를 넘어설 경우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거나 초과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증권사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선 근본적인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가 부양 의지는 긍정적이지만 시장이 다수의 불명확한 부분들을 우선 확인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반응은 서서히 불확실성을 제거해 나가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미래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외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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