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파트너스·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를 20일 비판했다. 최 회장이 인터뷰 도중 일반공모 유상증자는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기획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는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보도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내야 할 필요성에 사로잡혀 있었고 그것(유상증자)이 회사와 주주, 직원에게 좋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좁은 시야에 갇혀있었다”고 말했다. 이달 13일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만약 이러한 유상증자 철회를 통해서 필패가 예상됐다면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이것(유상증자)을 더 추진해 볼 생각이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일반 투자자 등을 상대로 고려아연 신주 373만여주를 주당 67만원에 신규 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달 13일 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영풍은 “최 회장의 발언은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인 MBK·영풍과의 지분율 대결을 위한 도구로 사전에 계획됐음을 반복적으로 시인한 것”이라며 유상증자 시도를 비판했다. 이들은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진정한 목적이 자신의 경영권 유지에 있었다는 점과 유상증자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음을 실토한 셈”이라면서 “시장 상황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면서 긴박하게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고려아연 측 주장은 급조된 변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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