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가격이 서울 주요 도심 지역에서는 '2마리 1000원'까지 올랐다.
붕어빵 가격 인상은 재료값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붕어빵의 주재료인 팥과 밀가루의 가격은 예년에 비해 폭등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에 따르면 붉은 팥(수입)의 도매가격은 이날 기준 40㎏당 26만4200원으로, 24만2720원 수준의 평년 평균 가격보다 약 10% 올랐다.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전월보다 각각 5.1%, 5.9% 올랐다. 뿐만 아니라 붕어빵을 굽기 위해 필요한 LPG 가스 가격도 지난 8월 인상한 데에 이어, 다음 달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근래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 영향도 있다. 붕어빵 장사가 투입되는 노동력에 비해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 12시간을 일하는데 매출이 20만원 나온다. 정말 쉬지 않고 구워야 하고 발에 동상도 걸릴 뻔했다"며 "재료비 빠지면 남는 게 없어서 편의점 알바가 훨씬 낫다"는 장사 후기가 올라왔다.
소비자들은 고물가 시대임을 감안해도 붕어빵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다는 반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명동은 1마리 1000원도 심심찮게 보인다"며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어도 사먹기가 꺼려진다"고 했다.
지금껏 거리 노점이 주류였지만 최근 붕어빵 프랜차이즈가 등장해 실외에서 실내로 소비 행태도 바뀌고 있다. 유통·외식업계가 길거리 간식 제품에 힘을 실으면서다.
이에 특정 브랜드가 시장을 점령한 떡볶이처럼 붕어빵 역시 평균 가격이 비싸지고 음식 자체가 고급화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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