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016360)이 롯데케미칼(011170)의 사채권자 집회 소집을 통한 재무 약정 완화 추진에 대해 유동성 리스크가 고조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약세를 감안해 목표 주가를 11만 원에서 9만 원으로 하향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사채권자 집회 소집을 통해 회사채 재무 약정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롯데케미칼의 재무 관점에서 중대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이익 창출 능력을 담보로 한 약정(순차입금/EBITDA, EBITDA/이자비용)을 포함했는데 이는 일반적이진 않지만 과거 견고했던 이익 창출 능력에 기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최근 5조 2000억 원 규모의 라인(LINE) 프로젝트와 2조 7000억 원 상당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등 투자를 확대하고 이익이 급락한 점이 회사채 약정 위반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현재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이 7조 20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투자만 없었더라도 현 시점에서 순현금 포지션이었을 것”이라며 “과거 대한항공(003490), 두산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034020)), 한진중공업 등의 사례를 보면 재무 약정 완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채권자 동의를 확보하면 재무 리스크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재무 리스크 확대 우려에 따른 투자 심리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9만 원으로 18.18% 하향 조정했다. 조 연구원은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실적 회복, 중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설비 축소 중심의 자산 경량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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