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기만 하면 사망 '죽음의 술'…라오스 유명 관광지서 무슨 일이

호주 등 여행객 4명…사인은 ‘메탄올’

지난 19일(현지 시간) 라오스 방비엥의 한 호스텔 매니저가 이 곳에서 파는 보드카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 호스텔에 투숙한 호주 여성 2명이 메탄올 중독 증상을 보여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다. AP연합뉴스

라오스 유명 관광지 방비엥에서 술을 마신 10대 호주 여성이 메탄올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의 친구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비롯해 방비엥에서 메탄올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방비엥으로 여행을 떠난 호주 여성 비앵카 존스(19)가 지난 13일 한 호스텔에서 건강이 악화돼 태국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태국 당국은 “존스의 사인은 고농도 메탄올로 인한 뇌부종”이라고 밝혔다. 함께 술을 마신 동갑내기 홀리 보울즈(19)도 현재 중태 상태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존스가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이번 사건은 모든 부모에게 최악의 두려움이자 악몽"이라고 말했다.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존스와 보울즈를 포함한 12명의 관광객이 방비엥의 한 백패커스(배낭여행객) 호스텔을 찾았다. 이들은 그날 저녁 호스텔 바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곳에서 메탄올이 든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10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메탄올은 공업 목적으로 사용되는 무색 가연성 공업용 액체로 마실 경우 심각한 중독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오스 경찰은 해당 호스텔 매니저를 구금해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재 해당 호스텔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페이지는 비활성화된 상태다.

이날 덴마크 외무부도 자국민 2명이 라오스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도 방비엥에서 자국민 1명의 사망을 확인했다. 뉴질랜드 외교부 역시 자국민 1명이 라오스에서 중태 상태에 빠졌으며 메탄올 중독의 추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배낭여행의 성지'로 불리는 방비엥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한국에서도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을 통해 알려져 매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