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현지 시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기술력을 총 결집한 신차를 대거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형 전기차뿐만 아니라 고성능차·수소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현지 전동화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4 LA 오토쇼’에서 총 77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이번 오토쇼에 참여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신차·양산차·콘셉트카 등을 공개했다. 브랜드별 전시 차량 대수는 현대차 42대, 기아 26대, 제네시스 9대다.
현대차는 브랜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9과 수소 전기차 콘셉트카인 이니시움을 미국에서 최초로 소개했다. 두 차량 모두 내년 상반기 미국 등 북미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아는 고성능 대형 전기차 EV9 GT, 스포티지 신규 모델 등을 앞세워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이번 오토쇼에 GV70 부분 변경 모델과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놨다. 이들 차량도 내년 상반기 북미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GV60 마그마 콘셉트차도 함께 전시해 고성능 영역으로 확장하는 제네시스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규제가 나오더라도 다 준비가 돼 있다”며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수소전기차까지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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