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인한 관세 부과 및 쿼터 물량 축소 등의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수출 쿼터’ 유지를 정부에 건의했다.
22일 서강현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미국 신정부 출범 대비 철강산업 영향 점검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현지에서 쿼터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을 텐데 잘 유지해달라고 (정부에) 얘기할 생각”이라며 “현대차가 신공장까지 지어서 철강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통상 면에서) 현지 투자를 어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 대표를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우 포스코 사장, 양영주 세아홀딩스 사장, 손기영 TCC스틸 사장,박성희 KG스틸 사장,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박현성 포스코경영연구원장,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철강업계는 현재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를 강화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보호무역 일환으로 물량할당제도(쿼터제)를 도입한 바 있다.
2015~2017년 연평균 철강 수출량의 약 70%를 수출 최대 물량(쿼터)으로 적용받으면서 약 268만 톤만 수출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철강 산업은 지난 2018년 쿼터제 도입 이후 큰 변화를 경험한 적이 있는 만큼 신정부가 어떤 통상정책을 펼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클 것”이라며 “산업부는 미국 신정부 정책이 우리 철강산업 이익과 부합할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 사장은 철강 업황 부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생산 효율화”라며 “어렵지만 잘 견뎌낼 수 있는 경쟁력을 좀 갖추려고 애 쓰고 있다. 호황이 됐을 때 투자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하면 잘 견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