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가까스로 25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주요 업종과 종목에만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코스피 지수는 이번 주에도 횡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 지수는 2501.24로 거래를 마감해 15일 2416.86보다 84.38포인트(3.49%)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85.42에서 8.41포인트(1.23%) 하락한 677.01에 장을 마쳤다.
이달 18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7068억 원, 914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만 1조 234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1068억 원, 125억 원씩 순매수했고, 개인이 161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 주에도 별다른 호재가 없는 만큼 코스피가 큰 폭으로 상승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일부 수혜 종목을 주목할 필요는 있다.
이번 주는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와 함께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채금리 하락세가 제한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경제전망 보고서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월 제시한 올해(2.4%)와 내년(2.1%)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성장 부진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인공지능(AI) 성장 모멘텀, 코스피 저가 매력 등을 증시 호재로 지목했다.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 불확실성, 미국 고금리 환경의 지속 등은 악재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2420~2540으로 제시했다. 관심을 둘 만한 업종으로는 방산, 조선, 제약·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화장품 등을 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대를 넘어서는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미국 연말 쇼핑시즌의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강력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0년대와 2020년대를 비교해보면 미국 체감경기 변화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졌다”며 “미국 제조업과 가계 체감경기가 개선되면 반도체 비중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자동차, 기계, 소프트웨어, 조선, 방산 등은 미국 체감경기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반도체보다 더 높아진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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