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동국씨엠 대표가 아주스틸 인수를 컬러강판 사업 확장의 모멘텀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22일 강남구 한국과학기술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스틸 인수를 통해 회사가 포커싱하고 있는 컬러강판 사업을 B2B에서 B2C까지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주스틸의 자금적 문제도 해결되면서 기업 결합을 통한 시장 확장성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기업 결합을 통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컬러강판’ 분야에서 시너지를 강조한 것이다. 8월 동국제강그룹의 냉연도금·컬러강판 회사인 동국씨엠(460850)은 분할 후 첫 인수합병(M&A)을 컬러강판 분야로 결정하고 인수 절차에 나섰다. 이달 초 총 1194억 원을 들여 아주스틸의 지분 59.7%를 확보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 원가 절감·구매력 강화·재무 안정화 등 근본적 경쟁력을 넘어서 가전, 방화문 및 엘리베이터 도어와 같은 컬러강판 B2C 사업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주스틸은 컬러강판 업계 4위 업체로 특히 가전용 컬러강판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동국씨엠은 앞으로 철강본원사업인 B2B와 B2C사업을 분리해 전문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동국씨엠은 한편 이번 기업결합으로 KG스틸과 양강 체제였던 컬러강판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굳히게 된다. 연간 컬러강판 생산량이 123만 톤으로 세계 1위 규모로 대폭 커지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도 30%에서 35%까지 늘어난다. 2030년까지 컬러강판 생산량을 100만 톤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앞당겼다.
이번 인수로 아주스틸의 폴란드·멕시코 공장을 활용한 수출 기회도 확대된다. 컬러강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컬러강판 수출량은 64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52만 1000톤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프리미엄 건축 자재와 고급 가전제품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수요가 더욱 급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