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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勞‧火’ 휩싸인 철강업계…실적 전망도 20% ‘뚝’

中공세·화재에 노조 리스크 우려도

포스코홀딩스 4분기 영업익 급감

추정치 7800억…석달새 18.6%↓

현대제철도 33.6% 내린 1172억

업계 "내년 상반기까지 불황 예상"

中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 본격화





현대제철 고로 작업 모습. 사진 제공=현대제철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습 등 악재에 마주한 국내 철강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석 달 동안 2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노조 파업 위기에 화재 등 안전문제까지 겹치면서 철강업계의 내우외환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2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 포스코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859억 원으로 집계됐다. 3달 전인 8월 말 추정치(9657억 원) 대비 18.6% 줄어든 수준이다. 한 달 전 대비로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3%나 감소했다.

국내 2위 철강 기업인 현대제철(004020) 역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감소했다. 현 시점 기준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72억 원으로 3개월 전인 1766억 원보다 33.6% 감소했다. 6개월 전 추정치인 2573억 원 대비로는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철강사들의 이익 전망이 꾸준히 내리막을 걷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의 악재가 해소되기는커녕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 반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수요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넘치는 물량을 해외로 쏟아내고 있어 수급이 단단히 꼬인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수준의 불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철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철강 수요는 2020년을 고점으로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소하고 내년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각종 부양책에 시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의 대외 환경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사들은 노조 파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내부 잡음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 포스코 노조는 72.3%의 찬성률로 파업을 최종 결의했다. 올해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차례 조정마저 실패하자 포스코 노조가 파업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포스코 노조는 당장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 파업을 하게 된다면 이는 1968년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된다.

포항제철소에서 보름 동안 화재가 두 차례 연달아 발생하며 안전 문제도 재차 불거졌다. 이달 10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이 화상을 입고 10일 넘게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복구 작업을 마치고 재가동을 준비하던 중 지난 24일 밤 같은 공장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공장을 다시 돌리기도 전에 같은 사고가 반복된 것이다.

현대제철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를 한 이후 총 12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지난달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9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그간 보수 공사를 진행하며 가동률을 낮췄던 포항2공장을 폐쇄하기로 하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셧다운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계속 가동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글로벌 철강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최소한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포항2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는 고육책을 내놨으나 오히려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포스코가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어 이달 19일에는 1선재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내 유일한 제철소를 매물로 내놓는 등 철강 업계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 조강(쇳물) 생산량은 4764만 톤으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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