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올 연말 임기 후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 사건으로 조직이 내홍을 겪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6명의 차기 은행장 후보군을 두고 최종 결정을 앞둔 상태다. 이르면 28일께 신임 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 행장은 지난주 우리금융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조 행장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은행장 후보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행장을 선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손 전 회장 관련 불법 대출과 관련해 조 행장에게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 행장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보고 의무 위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부적정 대출이 발생했던 2020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으로 재직했고 지난해 7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 부적정 대출이 일어난 기간은 2020년 4월부터 2024년 1월까지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28일께 최종 신임 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 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 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 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이상 가다나순) 등 6명이 후보군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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