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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계열사 대표 은행장 발탁…안정 대신 '변화' 택한 KB

■국민은행장 최종후보 이환주

은행-비은행간 시너지 극대화 기대

'다른 은행장 인선에 영향 주나' 촉각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




KB금융(105560)그룹이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를 차기 KB국민은행장 단독 후보에 선임한 것은 ‘안정’ 대신 조직 변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대표를 국민은행장으로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이재근 현 행장이 1년 추가 임기를 부여 받아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양종희 KB금융 회장 체제에서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행장으로 선임해 조직에 쇄신 바람을 불어넣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인사는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된 최초 사례다. KB금융 측은 “(이 대표는) 지주·은행·비은행 등 KB금융 전 분야를 두루 거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 받았다”며 “이 같은 후보가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맡아 은행·비은행 간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KB금융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대표가 취임한 첫해인 2023년 KB라이프생명보험은 총 2600억 원 규모 순익을 거두며 직전인 2022년 대비 90%에 달하는 성장세를 거둬 그룹 내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KB금융 측은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고 미래 신성장 동력인 요양 사업 진출에도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직 주주총회가 남아 있지만 국민은행의 지분 100%를 KB금융이 보유한 만큼 이 후보의 행장 선임은 확정적이다. 최종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국민은행장의 임기는 기본 2년에 1년씩 총 2회에 걸쳐 연임이 가능한 구조다.

KB금융이 ‘변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다른 주요 은행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안정적인 실적, 금융 사고 등 내부통제 이슈에서 비켜간 점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많지만 KB금융 인사로 쇄신 분위기가 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농협은행의 경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NH농협은행에서) 금융 사고가 잇따른 것이 부정적인 요소”라며 “과거 전례를 봐도 NH농협은행장이 연임을 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조병규 은행장이 전날 우리금융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연임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우리금융은 이르면 28일께 최종 신임 은행장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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