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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대금리차, 17개월 만에 1%P대 넘어서

10월 0.302%P 벌어져 1.036%P

8월 이후 3개월 연속 커지는 추세

은행들 "금리인하 여력 없다" 토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 차가 3개월 연속 벌어지면서 2023년 5월 이후 17개월 만에 1%포인트대를 넘어섰다. 이자이익 등의 견조한 이익 실현에 힘입어 은행권의 3분기 말 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 10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 차는 1.036%포인트로 전월(0.734%포인트) 대비 0.302%포인트 더 벌어졌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올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커지는 추세다. 이들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 차가 1%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23년 5월(1.028%포인트)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농협은행이 1.2%포인트로 예대금리 차가 가장 컸고 이어 국민은행(1.18%포인트), 신한은행(1.01%포인트), 하나은행(0.98%포인트), 우리은행(0.81%포인트) 순이었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수차례 올리면서 예대금리 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4.23%) 대비 0.32%포인트 상승해 2022년 9월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이 3.74%에서 4.05%로 0.31%포인트 오른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조에 맞춰 은행권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은행들도 가계대출 조절 기조 속에 움직일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달 5일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 차가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 부담 경감 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 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은행권은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금리 인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는 불가능한 분위기”라며 “다만 가산금리를 더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분기 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 이자이익 등 이익 폭이 증가하고 위험가중자산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85%로 전 분기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BIS 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규모를 나타내는 것으로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세 둔화 및 견조한 이익 시현 등에 따른 자본 증가로 전 분기 말 대비 상승했다”며 “최근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잠재 리스크에 대비한 자본 여력을 계속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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