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세 번째 규제자유특구에서 실증에 들어갈 '암모니아 혼소(混燒) 연료추진시스템 선박'이 국내에서 최초로 진수했다.
경남도는 27일 고성군 동해면 이케이중공업에서 암모니아 혼소 연료추진 시스템 실증 선박 진수식을 열었다. 이 선박은 연소 때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와 화석연료를 함께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선박은 길이 36m, 폭 11m, 500톤급이다. 도는 올 연말까지 마무리 작업을 한 뒤 내년 1월부터 약 500시간에 걸쳐 선박에 탑재한 기자재 성능, 안정성을 검증하는 해상 실증에 나선다.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규제·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도는 지난 2022년 8월 사업비 316억 원을 투입하는 암모니아 혼소 연료추진시스템 선박 특구(2022∼2026년)로 지정됐다. 이케이중공업, 선보공업, STX엔진, 한화오션에코텍, 경남테크노파크 등 15개 특구사업자가 암모니아와 디젤을 섞어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 암모니아 공급장치, 배기가스 처리장치 등을 개발했다.
암모니아 디젤 혼소 연료 추진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국제해사기구의 탄소중립 환경 규제에 대응할 미래 친환경 선박의 하나로 꼽힌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번 암모니아 디젤 혼소 연료 추진선박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상 탄소중립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유독성 기체인 암모니아를 최초로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시운전과 실증과정에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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