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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기만에 흑자 낸 저축은행, 연체율은 ‘빨간불’

올 3분기 총 순이익 258억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줄어

연체율은 8.73%로 높아져





저축은행 업계가 올 3분기 6분기 만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장기간 이어졌던 적자 터널에서 벗어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다만 2분기 다소 감소했던 연체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건전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 적극적 자구 노력과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3분기 국내 79개 저축은행이 합산 258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 적자 전환한 이후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올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36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1548억 원, 2분기 2346억 원 등 상반기에만 3894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한 여파다.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해 4분기 1조 2000억 원,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 2000억 원, 1조 1000억 원씩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올 3분기에는 적립 규모가 60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올 1분기 1조 2355억 원, 2분기 1조 968억 원으로 1조 원을 넘었지만 3분기에는 618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다만 3분기까지 총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조 9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2억 원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이 4조 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4억 원 늘었다. 여신 축소에 따라 이자 수익이 8826억 원 감소했으나 수신 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이자비용이 9160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주춤하는 듯했던 연체율은 다시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4%로 직전 분기보다 0.26%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13.03%로 1.11%포인트 상승하면서 전체 연체율은 8.73%로 0.37%포인트 뛰었다. 올 2분기의 경우 1분기 대비 0.44%포인트 감소했는데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6%로 전 분기 대비 0.37%포인트 하락했다. 중앙회는 “경기 회복 둔화로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이어지고 있으나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상·매각의 자구 노력을 진행하면서 연체율이 소폭 증가했다”며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매각 지연 등으로 자산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 건전성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는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긴축 기조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조성되고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 강화 필요성이 지속하고 있다”며 “영업 확대보다는 PF 연체 사업장 등에 대한 경·공매와 재구조화를 추진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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