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이 기아(000270)의 소형 전기차 ‘EV3’를 구매한 소비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퇴근 거리가 먼 경기도민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통근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2일 현대캐피탈이 올 8월부터 10월까지 세 달간 현대캐피탈 EV3 할부 구매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 고객의 비중이 3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24.9% △50대 23.2% △20대 11.5% △60대 8.2% 순으로 많았다. 같은 기간 EV3를 할부로 구매한 고객 중 남성 고객이 67.4%, 여성 고객은 32.6%를 차지하면서 여성보다는 남성의 선호도가 높았다.
세대와 성별 데이터를 통합해서 살펴보면 40대 남성이 전체의 22.1%로 EV3를 가장 많이 구매했고 30대 남성과 50대 남성이 각각 16.5%, 15.4%를 차지하면서 뒤를 이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40대 남성은 가족을 부양하는 젊은 가장의 비중이 높다”면서 “이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고 첨단기술에 친화적인 세대로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EV3를 많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선호도에 따르면 경기도민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V3 구매자의 거주 지역은 경기도가 27.8%로 가장 많았고 충청도 16.9%, 경상도 11.8%, 전라도 10.2% 순이었다. 40대 남성 고객의 경우에도 경기도에 거주하는 비율이 30.0%로, 전북(9.0%), 충북(8.2%) 등 타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현대캐피탈은 EV3의 효율적인 전비가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합리적인 선택지가 됐다고 봤다. 경기도에서 서울까지의 출퇴근 거리를 왕복 50km로 가정하고, 출근 일수를 20일로 가정하면 한 달간 주행거리는 1000km다. EV3 롱레인지 모델의 주행거리가 최대 501km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한 달에 두 번만 충전하면 된다.
또 EV3 롱레인지 모델의 전비는 복합 기준을 5.4km/kWh로 1000km를 주행하는 경우 185.2kWh가 필요하다. 완속 충전기 요금을 평균 250원/kWh로 계산했을 때 한 달 충전 비용은 약 4만 6300원으로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한편 EV3는 올 8월 한 달 동안 4002대가 판매되면서 월 기준 국내 전기차 최다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10월 말 기준 총 1만 106대가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V3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받는 경우 소비자는 3000만 원대 후반에 구입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EV3 전용 금융상품인 ‘K-Value 할부’를 활용하면 36개월 동안 매월 10만 원의 납입금으로 EV3를 이용할 수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최초로 가속 페달 조작만을 통해 △가속 △감속 △완전 정차 등을 할 수 있는 ‘아이페달 3.0’이 탑재되면서 운행의 안정감과 뛰어난 전비까지 갖췄다. 실제 EV3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으로 501km까지 주행할 수 있고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의 이동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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