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이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EY 최우수 기업가상’ 시상식을 열고 최고상인 김창수 F&F 회장을 비롯해 총 6명의 기업가에게 상을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EY 최우수 기업가상은 혁신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가들에게 EY가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1986년 미국에서 시작돼 현재는 전 세계 79개 국가·지역에서 시상한다. 한국에서는 2007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올해 EY 최우수 기업가상 수상 대상은 어떤 도전적인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기업가로 선정했다.
최고상인 마스터 부문은 김창수 F&F 회장이 선정됐다. F&F는 1992년 베네통을 한국에 유통하며 패션 사업에 뛰어든 뒤 시슬리, 레노마스포츠, MLB, 디스커버리 등 여러 브랜드를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 맞게 적용시켜 사업을 확장했다. 김 회장은 ‘서양을 동경하거나 흉내 내는 것이 아닌 동서양의 강점을 접목시킨 것이 진정한 세계화’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MLB,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의 지식재산권(IP)을 프리미엄 패션으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2019년 말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에 진출한 MLB는 5년만에 중국 본토 매장만 1100개 이상으로 늘렸다. 김 회장은 사재 50억 원을 출연해 한국기업경영융합연구원을 설립하고 후발 기업들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를 이어 성공적으로 기업을 이끈 가족 기업가에게 수여하는 패밀리 비즈니스 부문은 동성케미컬의 백정호 회장과 백진우 대표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성케미컬은 1959년 창업주 백제갑 회장이 설립한 동성화학에서 출발한 회사다. 고무용 도료와 신발용 접착제를 시작으로 폴리우레탄 수지를 자체적으로 개발하며 관련 분야를 선도했다. 현재 동성케미컬은 화학, 에너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을 아우르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여성 기업가 부문은 광학 전자부품 기업 세코닉스의 박은경 대표가 받았다. 세코닉스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모바일 카메라 렌즈를 플라스틱으로 구현하고 양산에 성공해 급성장하는 국내 휴대폰 시장의 수요에 대응한 회사다. 세코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차량용 렌즈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자동차 카메라 렌즈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는 자동차 카메라 렌즈와 모듈까지 생산하고 있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단기간 내에 뛰어난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기업가에게 수여하는 라이징 스타 부문은 창업 10년 이내 기업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직상장한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에게 돌아갔다. 에이피알은 뷰티 기기를 대중화한 회사다. 김 대표는 고객이 한 번 사용하면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만족감을 주는 ‘비가역성’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실현하는 소셜 임팩트 부문은 사회적 기업 동구밭을 이끄는 노순호 대표가 수상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지속가능한 일상을 제안하는 동구밭은 친환경 고체 비누와 세제의 제조·판매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 모델을 구축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가 그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수상자들의 기업가 정신과 혁신적 리더십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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