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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캐리어에 가득 담아 가더니…한국 여행 필수 코스 된 '이곳' 인기 폭발

"외국인들, 면세점보다 올리브영 찾아"

연합뉴스




국내를 찾은 해외 관광객의 쇼핑 선호도가 면세점에서 올리브영과 같은 전문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이 탓에 면세점 업황이 침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올해 유통업계를 결산하고 내년 유통시장의 변화와 판도를 조망하는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특히 불황의 골이 깊은 유통 채널은 면세점이다. 외국인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면세점 업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쇼핑 장소가 시내 면세점에서 헬스&뷰티(H&B) 전문점, 즉 올리브영으로 바뀌고 있다”며 “면세점 업계가 실적 부진을 겪는 반면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작년 대비 약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선규 한국면세점협회 단장도 “면세점 소비층이 소수 대량 구매자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면세점 쇼핑보다 식도락 같은 체험형 관광이 선호되고, 외국 관광객이 쇼핑 장소로 면세점보다 로드숍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만 넘기면 회복될 줄 알았던 면세점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0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1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과거 단체 여행 중심에서 개별 여행으로 형태가 바뀌었고, 쇼핑 위주 여행에서 미식·체험 등 소비 패턴이 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3분기 면세업계는 어두운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면세점은 4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동기보다 손실 폭이 362억원 커지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도 162억 영업손실을 냈다. 신라와 현대도 각각 382억과 80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히려 적자가 더 불어날 공산이 크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 감경 혜택이 올해부터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관광객의 씀씀이도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유커든, 싼커(중국 개별관광객)든, 다이궁이든 모두 씀씀이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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