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타 지역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이 작년보다 주춤해졌다.
서울은 집값이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커지고, 지방은 집값 하락이 3년째 이어지며 전반적인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해 1~10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전체의 22.7%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10월(24.9%)과 비교해 2.2%포인트 낮은 수치다.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8년 처음 20%를 넘은 뒤 지난해 24.6%로 2006년 1월 관련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2022년 집값이 하락하자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여겨진 서울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리고, 똘똘한 한 채 열풍에 서울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지를 중심으로 외지인의 유입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올 들어 서울 핵심지 아파트값이 2021년 고점을 넘어 다시 신고가를 경신하자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외지인의 투자가 주춤해졌다.
서울 거주자의 지방 등 타지역 아파트 매수 비중은 올해 10월까지 5.3%를 기록해 작년 1~10월(5.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준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진 가운데 공급 과잉, 수요 감소로 아파트값이 3년 연속 하락 중인 지방에 투자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는 아파트값이 급등한 2021년 8.9%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부터 지방 아파트값이 약세로 돌아서며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5294만원이다.
지난 3월(11억9568만원)과 비교하면 4.78% 올랐다. 7개월 만에 6000만원 가까이 집값이 오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맥을 같이한다. 지난 3월 5억9390만원에서 지난달 6억2321만원으로 4.93%(2931만원)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