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에 출시되는 ‘특별한 달력’ 열풍이 유통업계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1년에 365일이 표기돼 있지만, 어드벤트 달력은 그해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이 달력이 어린이를 넘어 ‘어른이’들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명품, 스낵 뿐 아니라 뷰티, 완구류 등 다양한 한정판 달력이 등장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뷰티, 명품, 식품 브랜드와 편의점 업체들이 지난 달부터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해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제품들은 이미 매장에서 품절돼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일례로 레고에서 4만 9900원에 출시한 ‘2024 해리포터 크리스마스 캘린더’는 공식 홈페이지 상에서는 품절돼 중고 마켓에서 21만 원에 거래 중이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19세기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어드벤트(대림절)’ 시즌을 맞이해 이 기간 매일 성경 구절을 읽거나 특별한 활동을 하며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서 유래했다.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일수를 쉽게 세고 기다림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초콜릿이나 작은 장난감이 든 캘린더로 발전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명품 브랜드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미니어처 제품을 담은 고가의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보였다. 이어 뷰티, 커피, 차 업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되며 선물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통업계 전역에서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스타벅스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 최고 쇼콜라티에로 꼽히는 삐아프(Piaf)와 손을 잡고 ‘삐아프+스타벅스 어드벤트 캘린더’를 한정 판매했다.
편의점 업계도 동참했다. GS25는 지난 달 인기 애니메이션 ‘슈팅스타 캐치!티니핑’과 손잡고 24종의 캐릭터 피규어가 날짜별로 들어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해 사전예약 첫 날 준비 수량 5000개 중 70%가 완판됐다. 세븐일레븐도 트롤리, 트리광장, 커플미니, 미키루돌프 등 4개의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보였다.
CJ(001040)올리브영이 온라인몰 및 모바일앱에서 어워즈 부문별 1위 상품 28종과 보너스 아이템으로 구성해 출시한 ‘올리브영 어워즈 어드벤트 캘린더’ 역시 9만 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온라인몰에서 1분 이내 완판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수 시간 내 품절됐다.
아울러 다이소는 올해 처음으로 ‘직접만들기(DIY)’용 어드벤트 캘린더를 선보였다. 구매자가 직접 간식이나 편지, 피규어 등을 넣을 수 있는 이 제품 역시 온라인몰과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디올, 딥디크, 생로랑, 에스티로더 등 명품 뷰티 브랜드들도 매년 수 십 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캘린더를 내놓아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외에 네스프레소는 오리지널 버젼과 버츄오 버젼 두 가지로 매일 색다른 버젼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드벤트 캘린더는 희소성이 있는 데다 매일 선물 받는 기분으로 한 달 내내 지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저렴한 가격대의 어드벤트 캘린더들이 대량 출시되며 당분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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