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춤한 사이 리플(XRP)이 급상승하며 가상자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특히 리플 거래 대금이 국내 가산자산거래소에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리플은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개당 2.7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에 비해 11.1%, 7일 전에 비해 88.6% 상승한 것이다. 미국 대선일인 지난달 5일(현지 시간)까지만 해도 리플은 개당 0.51달러였다. 리플의 시총은 약 1547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약 1조 8996억 달러), 이더리움(약 4392억 달러)에 이어 3위로 치솟았다.
리플 가치가 급등한 것은 미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가 리플 상장지수펀드(ETF) 등록을 신청하면서 리플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리플 발행 업체 리플랩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소송을 당해 수년간 발목이 잡혀 있었지만 최근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내년 1월 사임하기로 하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백악관에 신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자산 전담팀 차르’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이 리플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리플의 거래 대금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며 “한국에서 리플 거래 대금이 급증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안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리플이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 전체 거래량 중 30.3%를 리플이 차지하고 있다. 빗썸은 전체 거래량의 31.8%가 리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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