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는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정부가 “경제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환·자산 시장에 불안감이 가중되자 이를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와 기업의 경영 활동, 국민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국제신용평가사, 미국 등 주요국 경제라인, 국내 경제단체, 금융 시장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신속하게 상황을 공유하겠다”며 “실물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경제금융상황점검 TF를 운영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국민·기업·정부가 합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자의 영역에서 생업과 기업 활동을 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발언은 비상 계엄 선포 여파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37분 기준 전날보다 1.8% 내린 2453.41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출발해 오전 10시 53분 기준 1414.8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야간 1446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브리핑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은 비상 계엄 선포·해제 직전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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